2009/10/13 13:51
[분류없음]
멍하다
촘촘히 쓴 글이 읽히지 않는다
햇빛도 튕겨나오지 못하는 어두운 회색건물 앞이다
어머니에게 뿌릴 눈물 한방울도
할머니의 거친 손을 마지막으로 만질 기회도
거부했던 높기만 했던 옛골목 담벼락이다
키가 커버린건가
햇볕이 보인다고 생각했다
장벽이 낮아진 듯 보였다
그래도 내 가슴 속 장벽은 시시때때로 충분히 나를 질식하게 만든다
실로 멍한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다



